19세기 말, 즉흥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태어난 산조는 한국 전통음악의 혁신이자 자유를 상징한다. 이번 무대 「거문고, 그 끝없는 여정」은 그 산조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입히고, 동서양 악기가 함께 호흡 하는 ‘현대 창작 산조’를 탐색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초연이 아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했던 ‘이수자 선정 지원사업’과 수림 문화재단 극장 대관 공모에 모두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예술계가 검증한 창작 프로젝트다. 더 나아 가, 이 무대는 2026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제13회 ‘한국의 봄 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미 확정되어 있다. 즉, 한국 관객은 세계로 뻗어갈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는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내년 낭트에서는 축제 레지던시 를 거쳐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 다시 선보여질 예정이기에, 이번 초연은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아티스트와 프로젝트
프랑스 음악계의 창작과 실험을 대표하는 예술가들
삼인동락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창작 프로젝트. 원래 세 명으로 구성된 ‘삼인동락’이 이번 한국 투어에서는 듀오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와 프랑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시몽 마리가 중심이 되어, 산조의 즉흥성과 변주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다.
· 이정주 | 거문고 (2025–2027 Génération SPEDIDAM 선정 아티스트)
프랑스 낭트를 거점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 전통 위에 서서 현대 음악가들과의 협 업을 통해 거문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확장해 왔다. 한국인 최초로 Génération SPEDIDAM에 선정되며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프랑스 낭트에서 ‘한국의 봄 축제(Festival du Printemps Coréen)’를 창설하여 예술감독으로 이끌며, 한불 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프랑스-한국 문화상(Prix Culturel Franco-Coréen)을, 2023년에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문화예술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RFI(Radio France Internationale) 의뢰로 앨범 『Corée』를 작곡했고, 퓨전·월드뮤직·일렉트로어쿠 스틱 장르를 거문고로 개척한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시몽 마리 (Simon Mary)|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작곡가·편곡가
프랑스 낭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시몽 마리는 재즈와 월드뮤직을 넘나들 며 1999년 Mukta를 창립하여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세계적인 월드재즈 밴드로 자리잡았다. Mukta는 Warner Jazz 레이블에서 여섯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프랑스 음악계의 권위 있는 상 ‘Victoires de la Musique’에 두 차례 노미네이트되었다. 90여 장의 음반 작업에 참여했고, 연극·영화·전통음악과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현재는 즉흥 과 작곡을 넘나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프랑스 음악계의 실험 정신을 이끌고 있다.
· 죠너텅 마코즈 Jonathan Marcoz 사운드 감독
낭트(Nantes) 출신의 프리랜스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로, Pure Capture 레이블 및 스튜디오의 창립 자이자 대표. 전통적인 녹음 스튜디오를 넘어 기차역 홀, 폐교당, 숲속 공터, 해발 3,842m의 에귀유 뒤 미디 (Alps) 등 일상성을 벗어난 독특한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이며, 예술적 표현의 지평을 넓혀 왔다 . 그의 철학은 단순한 음향 기록을 넘어, 장소의 본질을 담아내는 “장소와 소리가 하나 되는 경험”을 추구한다.
한국 국악계의 오늘을 이끄는 예술가들
· 홍현수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정가(正歌) 분야의 명인으로,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수석 졸업)를 거쳐 이화여대 대학원 및 박사 과정을 수료 . 현재 서울 가악회 회원이자 ‘홍현수 12가사 연구회’ 대표, 국악찬양단 ‘The calling locus’ 단원으 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고석진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이수자)
전통 연희 분야의 탁월한 전승자이자 연희예술의 맥을 잇는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로, 다채로운 장르에서 그 예술적 깊이를 보여왔다 .
· 박소연 (거문고 병창 & 피아노)
거문고와 판소리를 동시에 구사하는 병창 기법뿐 아니라, 피아노까지 아우르는 시도적 음악세계로 주목받는 연 주자. 앨범 『CRY』를 통해 작곡과 편곡까지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낸 작품을 선보였다 . 또한 국악방 송의 ‘거문고 병창’ 음원 시리즈에도 참여하며 창작 음악의 진화를 이끌어왔다.
공연의 의미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니다.
산조가 태어날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자유와 해방의 감각을, 오늘의 언어와 협연의 형식으로 다시 쓰는 예술적 선언이다. 한국의 전통 가곡과 소리, 피아노와 모듬북, 그리고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가 만나 산조는 또 한 번 새롭게 변주된다. 익숙한 듯 낯선 리듬과 즉흥의 순간 속에서, 관객은 “나의 끝없는 여정은 어디로 이어지는 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 무대의 특별함은, 한국에서 먼저 시작되지만 세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번 서울 초연을 거쳐, 이 작품은 2026년 프랑스 낭트 제13회 ‘한국의 봄 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다시 태어난다. 축제 레지던시를 통해 한 단계 진 화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기에, 한국에서의 공연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첫 장이다. 즉,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 한국과 프랑스,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태어난 창작 산조의 결정판이 다. 관객은 이 드문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시작된 예술적 여정이 내년 유럽의 무대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
출연진
프랑스
·거문고: 이정주 (2025–2027 Génération SPEDIDAM 선정 아티스트)
·콘트라베이스: Simon Mary
·음향감독 Jonathan Marcoz
한국
·가곡: 홍현수
·소리 · 거문고 병창 · 피아노 : 박소연
·모듬북: 고석진
공연 일정 및 장소
·서울 1차 레지던시: 9월 23일 ~ 25일
·서울 2차 레지던시: 9월 29일 ~ 30일
·이수자 지원사업 공연(초연): 10월 1일 ~ 2일 오후 8시
·공연 장소: 서울, 김희수아트센터 SPACE 1
·후원 : 국가유산진흥원.국가유산청.수림문화재단.SPEDIDAM (프랑스저작권협회) Printemps Coréen협 회. (주) 위케이션
왜 이 공연을 주목해야 할까?
1. 국내 문화예술계의 공식적인 검증을 받은 작품: 이수자 지원사업 선정, 수림문화재단 극장 대관 선정
2. 국제적 생명력을 지닌 창작 공연: 2026년 프랑스 낭트에서 공식 초청되고 레지던스를 통해 업그레이드 예 정
3. 국악의 오늘을 이끄는 눈부신 예술가들의 협연: 전통 정가, 연희, 병창, 창작과 연주를 아우르는 스펙트럼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개인과 공동체를 잇는 이 공연은, 삶의 여정 속에서 ‘ 끝없는 변주와 새로움’을 살아내 는 방식에 대한 깊은 사유를 선사합니다. 한국 관객이 먼저 접하는 이 초연의 감동을 놓치지 마세요!